한전 ·LH ·도공등 6개 공공기관
기술개발 제품 시범 구매제 도입
창업 초기기업 판로 개척 돕기로
기술개발 제품 시범 구매제 도입
창업 초기기업 판로 개척 돕기로
앞으로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들의 이런 고민이 사라지게 된다. 납품실적이나 인증이 없는 창업 초기 기업의 기술개발 제품을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혁신 창업기업의 초기 판로 개척과 중소기업 기술개발 제품의 구매 활성화를 위해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를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중기부는 이날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등 6개 공공기관, 조달청 등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범구매제도는 창업기업 등이 기술개발 신제품 구매를 신청하면 심의위원회에서 구매 가능 여부를 판정해 공공기관이 중기부와 약정한 금액만큼 구매하는 방식이다. 올해 6개 공공기관은 이 제도를 통해 총 430억원 규모의 기술개발 제품을 구매할 예정이다. 기관별 약정 규모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각 100억원, 한국도로공사·한국농어촌공사·한국수자원공사가 각 60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50억원이다.
이달부터 구매대상 품목 공고와 신청·접수, 제품 평가 등을 거쳐 8∼9월에는 공공기관이 시범구매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중기부와 조달청은 특히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참여 공공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을 통해 내년에는 참여기관과 구매 금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술개발 제품 개발기업이 공공시장에서 더 많은 공급기회를 얻고, 창업기업이 공공 조달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성능인증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그동안 공공기관에서는 감사나 민원 부담 때문에 납품실적이나 업력이 많은 중소기업 제품을 선호하거나, 특정 인증으로 구매가 집중되는 현상이 있었다.
이 때문에 기술개발 제품의 공공구매가 부진하고, 신규 업체가 공공 구매시장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공공 구매시장에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제품 구매 비중은 4.3%에 그쳤다.
중기부는 시범구매제도 시행으로 창업기업의 기술개발 제품 구매와 함께 전체 구매품목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시범구매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촉진하는 조달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시범구매에 참여한 기업이 투자·자금·수출 등을 연계 지원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일괄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